역모 주동자, 겁살(劫殺) 정리하기

 

사주 겁살(劫殺)이란?

 

  겁살(劫殺)은 강탈할 '겁(劫)'이라는 의미입니다. 무언가를 '강탈한다', '빼앗는다'라는 말처럼 강제력이 가미된 신살입니다.

 

  년지 삼합 기준으로 겁살(劫殺)은 재살(災煞)과 비슷한 무리를 지으면서, 다음 연도에 오는 재살의 기운을 미리 쏘아붙이는 적의 선봉대가 됩니다. 이는 년지의 삼합 운동 기운을 소멸시키면서 정반대의 기운을 불러오는 선봉이란 뜻입니다.

  참 고 

  신살의 순서 : 겁살 → 재살 → 천살

  년지가 토끼띠 卯일 경우 : 겁살 신(申)  → 재살 유(酉) → 천살 술(戌)

  예를 들어, 돼지띠·토끼띠·양띠의 '해묘미(亥卯未)'는 '목(木)' 운동을 합니다. 해묘미의 입장에서 원숭이 띠 신(申)은 재살(장성살을 충하는 글자) 직전의 글자입니다. 신유술(申酉戌)이라는 금(金)으로 흐르면서 목(木) 기운을 강탈하는 것이 겁살(劫殺)이죠.

 

  아래부터는 겁살에 대한 특징을 정리해보고, 사주 예를 하나 써보고자 합니다. 

 

 목  차

1. 내 사주 겁살 찾기

2. 겁살 특징

  2-1. 강압성

  2-2. 경쟁심과 투기성

  2-3. 강약약강

  2-4. 개선과 재정비

3. 겁살 통변술

 

내 사주 겁살 찾기

 

년지 기준 띠에 따른 겁살 조견표

 · 겁살은 인신사해(寅申巳亥)라는 삼합 운동의 첫 글자이다.

 · 겁살은 년지의 삼합 운동과 반대 되는 운동이다.

 

  겁살은 자오묘유(子午卯酉)라는 목, 화, 금, 수 삼합 운동의 왕지(王地)를 보좌하는 글자입니다. 이를 사주 용어로는 생지(生地)라고 합니다. 어떤 운동성의 대장(王地)이 되기 전에 갓 태어난 단계라는 뜻이죠. 

 

  그래서 겁살은 도전적이고 싸우기를 좋아합니다. 주먹질을 하든, 머리싸움을 하든 경쟁해서 이겨야 성이 풀립니다. 남에게 지고는 못사는 성질머리가 있습니다.

 

  년지 기준 삼합의 기운이 소멸하고, 정반대의 기운으로 대체됨을 알리는 선봉장이기도 합니다. 만약 겁살이 영상 속에 등장해 말을 한다면, 분명 이렇게 외칠 겁니다. '이제 당신들 시대는 끝났어'라고 말이죠. 타고난 반동기질을 가진 겁살은 역모 주동자와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겁살은 강압적인 성격을 띱니다. 기존 질서를 뒤엎으려면, 말보다 손이 먼저나가기 마련입니다. 아주 작정을 하고 뒤엎으려 하니 폭력성, 강압성, 강제성이 뒤따릅니다. 겁살이 오는 해에는 그런 작용이 벌어집니다. 

 

  이제, 보다 자세한 겁살의 특징을 정리해볼까요.

 

 

겁살 특징

  ① 강압성

  겁살은 화개살 다음으로 등장하는 글자입니다. 이 때 화개살이란 년지의 삼합 운동을 보필하는 진술축미(辰戌丑未)입니다. 어떤 삼합 운동을 갈무리하는 성분이죠. 겉은 흙인데 속에는 물이 들어있거나, 불이 들어있는 그런 창고지기 역할을 합니다. 본래의 기운이 세력을 잃어갈 때 몰래 그 본기를 숨겨서 다음을 기약하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가령, 엄동설한 겨울이 되면 죽어버릴 식물이 '씨앗'을 흙 속에 남겨두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숨어 있는 씨앗이 겨울을 잘 보내고 봄을 만나면 다시금 자기 세상을 만들 겁니다. 이때 씨앗을 품고 봄을 기약하는 것이 화개살입니다. 겨울이란 계절은 겁살-재살-천살로 이어집니다. 겨울의 주인공이 재살이라면, 겁살은 주인공이 활기치게 판을 조성합니다.

 

  따라서 겁살은 반동세력을 잡아내고 새 세상을 만드는 세력의 행동대장입니다. 겁살이란 '적장'은 공을 보이기 위해 빠르고 강압적으로 행동에 나섭니다. 기존의 것을 빼앗아야 내것이 늘어나니 운에 따른 성패의 부침이 있습니다. 겁살이 사주에 있으면 남이 가진 것을 강탈하든 내가 강탈당하든 승패의 논리가 생깁니다.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손해를 적게 보고 남의 것을 강탈해야 합니다. 그러니 겁살은 강제성을 갖는 성분이 됩니다. 겁살운에 하는 일은 미루다 미루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억지로 떠밀려서 하게 되는 일입니다. 

 

  ② 경쟁심과 투기성 

  겁살은 기존 세력이 가진 기운을 빼앗는 성분이라고 하였죠? 기득권 세력이 쥐고 있는 이득을 뺏는다 하면 목숨 걸고 반대하기 마련입니다. 그 대상이 왕이라도 반발을 합니다. 실제로 고려시대 개혁군주 공민왕은 반대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기도 했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겁살이라는 것은 서로 빼앗고 뺏기는 과정을 겪습니다. 자연스레 경쟁심과 투기심이 생깁니다. 눈 앞에 1만원권이 떨어져 있는데, 이것을 본인이 빨리 줍지 않으면 남이 냅다 가져가게 됩니다. 그래서 겁살은 성격이 급합니다. 

 

  사주에 겁살이 있다는 의미는 사주팔자의 주인이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오다가다 마주치는 인물들이 그런 성향을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주라는 것은 내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안경 렌즈와 같기 때문이죠. 또한 겁살이 없다가 운에서 들어온다면, 그 해에는 그런 성격이 두드러진다는 의미입니다. 

 

  ③ 강약약강 

  겁살이 무언가를 빼앗고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보다 못하다'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주가 노동자를 해고시키고, 국가가 도로 확장을 이유로 일반인의 땅을 강제 수용하는 이유도 권력관계를 따져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이처럼 겁살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신살입니다. 겁살이 있으면 강자에게 관대하지만, 나보다 약하다 싶으면 무자비하게 물어뜯는 기질이 숨어있습니다. 

 

  만약 일지에 겁살이 있다면 어떨까요? 밖에서는 양반이라는 소리 들으면서 집에서는 막 대하고 소홀하게 행동하는 배우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은 만만하지 않으나, 내 가족·내 사람은 만만하니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④ 개선과 재정비

  앞서 겁살의 특징이라 적어놓고 단점만 나열한거 같은데요... 알고 보면 겁살이 악랄하고 나쁜 신살로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마치 직장이나 모임에서 '저 사람 인간 되기 글렀다' 싶은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처럼요.

 

  겁살이 무언가를 강탈하고 강제하는 이유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히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의 과거사를 예로 들자면, 고려 승려 신돈이 중국 원나라에 부역하는 세력의 토지와 노비를 빼앗은 예가 있습니다. 겁살 또한 기존 세력이 엉성하고 초라하고 부족해 보였기 때문에 다 빼앗고 뜯어고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겁살운에는 집에 부서진 창문을 새로 갈아 끼우고 허술한 울타리를 고치는 등 강제적으로 개선을 하게 됩니다. 또는 공부도 안 하고 게임만 하던 답답한 아들에게 우수한 선생님을 붙이거나 기숙학원에 보내는 등 강압적으로 하게 만듭니다. 즉, 어설픈 환경, 물건, 장소를 강압적인 방법, 강제적인 수단으로 개선하고 재정비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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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살 통변술 

 

 · 겁살은 년지 기준 아래그룹 삼합의 첫 번째 글자이다. 예를 들어 년지가 巳酉丑이면 亥卯未의 첫 글자인 亥가 겁살이 된다.

 · 겁살은 성패 부침이 매우 강한 신살로 겁살이 있는 사주는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 겁살이 있으면 투기성·경쟁성이 강하며 성질이 급하다.

 · 겁살은 경쟁성이니, 빼앗고 뺏기는 과정에서 이기심이 있다.

 · 겁살은 지기 싫어하는 성분으로 절치부심하는 숨겨진 오기가 있다.

 · 겁살은 깡다구가 있어 운이 안 좋아도 버티면서 크게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곧 프로기질이 있다.

 · 겁살은 이익을 보기 위해 강압적인 수단을 쓰기도 하고 사기를 치며 도용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관재수가 많다.

 · 겁살은 부족한 사람, 어설픈 물건, 허술한 장소 등을 고치는 행동을 한다.

 · 겁살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강제력을 동원한다.

 · 겁살은 밖에서는 잘하고 안에서는 못하는 성분이다.

 · 겁살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기질을 가진다.

 · 겁살이 두 개 이상 있으면 안 좋다. 세 개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이는 겁살의 부정적인 면이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 남자가 일지 겁살이라면 돈을 많이 쓰는 여자를 배우자로 만난다.

 · 여자가 일지 겁살이라면 집에 돈을 가져다 쓰는 남자를 배우자로 만난다.

 · 겁살이 상관이나 인성이라면, 남의 아이디어나 물건을 잘 도용한다.

 · 겁살이 인성이나 관성이라면, 직업으로도 강제력, 물리력을 동원하여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군인, 경찰, 검찰, 세무, 감사, 사채업 등이 된다. 또한 의료업이나 토목과 건축 등 사람이나 물건을 개선, 재정비하는 직종도 된다.

 · 겁살이 양인이라면 부정적인 면이 더욱 부각된다. 가령 도박, 주식, 내기 등을 좋아하며 폭력성을 보이기도 한다. 

 · 겁살과 양인은 몸에 칼을 대는 경우가 많다.

 · 겁살과 년살이 지지로 합하여 무리 짓는 사주는 주색잡기를 좋아하며 애정사로 인해 손해를 본다.

 · 겁살운은 벼르던 문제를 발본색원하며, 재정비하고 재건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건물을 증축하거나 재개발하기도 하며 사람을 재교육시키고 계도하기도 한다. 건강이 안 좋던 사람은 병원을 자주 들락날락거리며 병의 원인을 근절하려 시도한다.

 · 겁살운에는 환경, 인물을 개선하게 된다. 평소에 덜되 보이던 사람, 물건을 고치고 도와주게 된다. 또는 본인이 그런 입장으로 남에게 도움받게 된다. 

 · 겁살운에는 돈, 물건, 직장, 가족, 건강 등을 강탈당하는 수가 생긴다. 집에 차압이 들어오기도 한다. 

 · 풍수지리로 겁살 방향은 허술하고 조잡해 언젠가는 수리해야 된다고 벼르고 있는 장소이다. 

 · 풍수지리로 겁살, 천살, 장성살, 화개살 방면은 못을 박거나 고칠 경우 동토가 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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