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8. 미(未), 양과 미정의 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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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未土), 해묘미 목국의 고지

 

  미(未)는 십이지지의 여덟 번째 글자입니다. 해묘미(亥卯未) 목국의 고지이며, 절기로는 작은 더위라는 소서(小暑)와 큰 더위인 대서(大暑)입니다. 장마는 소서 즈음에 시작하여 대서에 끝이 납니다. 우리가 아는 푹푹 찌는 날씨가 되어 "대서에는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까지 있습니다.

  미토의 개괄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음 양 : 음(陰)
계 절 : 여름(夏)
육충·육합 : 丑 / 午
원진·귀문 : 子 / 寅 
삼  합 : 亥卯未
방  합 : 巳午未

  미토에 대해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탐구해보겠습니다. 

 

미토(未土), 물상에 따른 특징

 한고조 유방이 한을 세워 왕이 되기 전 일이다. 꿈속에서 그는 큰 양을 쫓아가고 있었다.

  마침내 양을 잡자 뿔을 뽑고 꼬리는 잘라 없앴다. 잠을 깬 유방이 사람들에게 해몽을 부탁하자 왕이 될 꿈이란 말을 들었다. 이는 양(羊)에서 뿔과 꼬리를 자르면 임금 왕(王) 자가 되는 이유에서다. 과연 해하에서 그는 초패왕 항우를 꺾고 중국 통일왕조의 왕이 되었다.


  양은 온순합니다. 유순하지만 자존심은 강합니다. 웬만해서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러나 한번 터뜨리면 과거를 하나하나 들춰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未를 화나게 했다면 그때 그 발언만 문제 있는 게 아닙니다. 未가 담아두었던 사소한 과거사도 폭발에 간여를 했기 때문이죠. 

  옛날 이스라엘의 유대교나 중국 유교에서는 선현의 제사에 양을 바쳤습니다. 양이란 동물은 희생이 따릅니다. 이런 작용은 未가 살면서 다방면으로 겪게 됩니다. 대인관계를 예로 들면, 未는 사람을 만날수록 희생하고 신경 쓰게 될 일이 생깁니다. 신경 쓰는 만큼 본인이 책임질 일도 늘어납니다.

  未운은 미정(未定)이라고 합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데 시행이 잘 안됩니다. 실제 행동은 申운이 와야 합니다. 굳이 행동을 하려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매달려해야 합니다. 

  바둑에서는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이 되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한 집만 있어 완전하지 않은 상태를 미생(未生)이라고 합니다. 未운에는 매사 지연되고 미결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분주하게 살았지만 부귀 빈천에는 큰 변화가 없는 제자리인 상태입니다. 이런 지리멸렬한 소모전은 申운이 오면서 크게 바뀝니다. 즉, 未운 말에 변동이 크게 옵니다. 

  입 구(口)를 未에 붙이면 맛 미(味)가 됩니다. 미토는 미식가적 기질이 있습니다. 음식에도 소질이 있습니다. 未운에 이성을 사귄다면 남녀 불문하고 상대방은 '꿀이 없나?' 하고 찾아온 부류입니다. 맛을 한 번 보면 떨어질 줄 모릅니다. 날벌레에 불과하니 이득만 빼먹고 달아납니다. 만날 수록 손해가 막심하니 연애를 할 시기가 未대운이라면 상대를 고르는데 신중하여야 합니다. 

 

미토(未土), 시간에 따른 특징

미시(未時)는 13:30~15:30분으로 잠이 쏟아지는 때이다.

  점심을 먹고 책상에 앉은 시간입니다. 앉아는 있는데 잠이 쏟아질 듯합니다. 눈도 슬슬 감기죠. 업무보고를 해야 하는데 미적거립니다. 협조를 받을 때도 '지금은 안된다' '일이 있어서' 등등 계속 미루는 시간대입니다. 즉 일처리를 야무지게 못하고 대강하는 게으른 모양새입니다. 
 
  농사는 한창 바쁜 시기입니다. 농부도 떼를 지어 다니니 잡스러운 형태입니다. 덥고 지쳐서 업무 능률도 제대로 안 나옵니다. 한창 바쁠 때 내 밭도 건사하기 힘든데 남의 일도 챙겨줘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남에게 도움을 받기 때문이죠. 
 
  이 시기에 천재지변의 여부는 중요합니다. 비가 많이 내려도 혹은 비가 덜 와도 농사를 망치는 거죠. 따라서 未운은 개인으로서 대응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재정적인 여건에서 손 쓸 여지가 없다면 어떨까요? 바로 은행에 재산이 묶여 혼자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경우인 것입니다. 

 

 

미토(未土), 공간에 따른 특징

  번영이 절정에 달했던 午에서 한 발짝 비켜선 곳입니다. 제일 높은 꼭대기 옆에 있는 작은 언덕이 未입니다. 巳午의 양기를 한껏 쓸어 담은 땅입니다. 그러니 대중에 관심이 닿는 땅이죠. 예를 들어 시장이 있는 동네입니다. 떼를 지은 양과 같으니 잡화를 취급하겠네요. 

  커다란 사거리는 못되어도 삼거리 수준은 됩니다.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장사를 하면 어떤 장사를 해야 할까요? 맛 미(味)의 물상을 따라 기호식품(커피, 담배, 디저트 등)을 주로 다루는 장사도 괜찮겠네요. 

 


미토(未土), 형충파해와 정리

 

  사오미(巳午未) 방합의 끝이자, 해묘미(亥卯未) 삼합의 묘지입니다. 미토는 묘지 특성상, 복잡성과 이중성이 발생합니다. 변색이 된다는 점에서 삶의 질곡이 있다고 봅니다. 

  卯가 있으면 卯를 쫓고, 午가 있으면 午를 쫓습니다. 그래서 未는 변화가 많습니다. 인생을 이정표로 비유했을 때 옆길로 세지 않고 한길로만 가지 못하는 상입니다. 이 길도 가고, 저 길도 가니 방향성이 옅은 글자입니다. 그래도 운에 관한 대응 무기가 많으니 인생 사는 기술이 뛰어난 게 辰戌丑未입니다.  

  해묘미(亥卯未) 운동을 하는 미토는 여자가 남자보다 긍정적으로 씁니다. 남자는 조금 고달프게 쓰겠죠. 다만, 해묘미의 운동성을 따르니 성패의 결과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 결과물은 未운이 끝나갈 때 즈음 보이기 시작합니다. 확실한 건 모두 申운에 결정이 납니다. 

  미토 건강 : 비위, 허리, 창자, 혀, 간(未월에 태어난 사람은 간이 작다)
  미토 직업 : 부동산, 임대업, 중개업, 음식점, 전자담배, 기호식품, 농업,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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